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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과 휴식

프랜차이즈 중국집의 새로운 역사를 쓴 홍콩반점 짬뽕 짜장면 (feat. 홍콩반점의 유래)

프랜차이즈 중국집의 새로운 역사를 쓴 홍콩반점 짬뽕 짜장면

 

홍콩반점은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주)더본코리아의 한국식 중화 요리 프랜차이즈입니다. '0410'은 백종원 본인의 저서 '전문식당'에서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 마지막 4자리라고 합니다. 홍콩반점보다 먼저 오픈한 해물떡찜0410의 브랜드명을 고심하던 중, 사람들이 호기심 가질 만한 요소를 집어넣기 위해 떠올린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백종원은 2006년 8월 논현동에 '홍콩반점0410' 첫 매장을 오픈하게 됩니다. 사업 초기에는 짬뽕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간판에도 '짬뽕전문점'이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짜장면은 메뉴에서 빼었습니다. 대신 짜장면 전문점 마카오반점을 브랜드로 오픈했습니다. 

짜장면과 짬뽕의 양메뉴를 분리한 당초 방식으로는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어느 날 홍콩반점 메뉴에 짜장면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브랜드에 PLUS+[1]라는 문구를 추가하였습니다. 홍콩+마카오를 합친 홍마반점0410이라는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오리구이 등 '중화요리'를 선보였습니다. 

기존 마카오반점에 있던 '깐풍기'도 홍마반점으로 옮겨갔습니다. 마카오반점이라는 옛 브랜드는 현재 '홍마반점'이라는 브랜드에서 흔적만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부산 장산역 인근에 있는 '마카오반점 장산역점'은 '홍콩반점 장산2호점'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뉴욕과 시카고, 산호세까지 홍콩반점은 진출합니다. 국내에서 영문명은 Hong Kong Banjum으로 표기하지만 미국에서 영문 간판은 Paik's Noodle 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한인타운인 도쿄 신오쿠보역에도 진출했다고 합니다. 주말이나 저녁시간엔 줄 서서 먹는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홍콩반점은 딱 평균적인 가격과 맛을 형성하고 있어서 프랜차이즈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습니다. 프랜차이즈 주인인 백종원 본인이 개인적으로 짬뽕을 좋아하고, 그래서인지 짬뽕의 맛은 대체로 좋은 편이며 불맛도 느껴집니다. 

배추가 듬뿍 들어가 시원한 맛을 내는 국물이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인건비 및 가격 문제로 면은 수타면이 아닙니다. 자세히 뒤적거려보면 일반적인 짬뽕에 비해 건더기가 좀 부실해 보이는데, 어차피 가격이 가격인데다, 오히려 잡다하게 많이 들어간 기존의 짬뽕보다, 최소한의 맛을 내기 위한 기본 구성 재료들만 들어가고, 빈자리를 배추로 채워서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합니다. 

평소 짬뽕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크게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단, 국물맛에서 묵직한 고기 베이스가 강하게 느껴지므로 사람에 따라선 다소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마카오 짜장의 경우도 불내가 느껴지며, 짜장도 기본 이상합니다.

탕수육은 냉동이 아닌 직접 튀기는 방식이라 기본적으로 맛이 괜찮은 편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최소한 대중에게 팔 수 있는 수준의 맛으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체인점이 많아지면서 관리 또한 소홀해지고 있어서인지 일부 체인점은 불친절하며, 맛도 변하고 있습니다. 짬뽕의 경우 지나치게 오래 대량으로 삶고 있어 건더기가 흐물흐물하며 색이 변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정메뉴로 탄탄면을 출시한 적이 있지만, 소비자 반응이 영 안좋았는지 한정 판매 기간에만 판매하고 종료했다고 합니다. 2019년 5월, 중화냉면 출시로 기존의 여름메뉴였던 차가면은 판매중단되었습니다. 2019년 11월부터 겨울메뉴로 백짬뽕이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주문할 때 요금을 계산해야 하는 선불제지만, 매장에 따라 후불이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여름메뉴와 평일한정메뉴, 기간한정메뉴, 사이드메뉴 반 접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메뉴들은 포장이 가능하며, 요기요 등의 배달앱서비스 덕분에 배달서비스도 2019년 후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배달앱 서비스 주문메뉴는 포장메뉴들보다 더 한정적이라고 합니다.

백종원이 대패 삼겹살에 재미를 봤는지 역전우동과 마찬가지로 단무지가 매우 얇습니다. 단무지를 반씩 잘라먹는데에 착안해서 아예 한 입에 먹기 편하도록(위생적으로도 더 깔끔해 보이고) 얇게 썰었다고 하는데, 간혹 단무지의 국물을 다 버리고 건조하게 두는 곳들이 있습니다. 단무지가 얇아진 만큼 국물이 없으면 맛이 다 빠져버려서 맛이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