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역빵집 빵이가
빵의 유래에 대해서 살펴보면 재미있습니다. 빵은 곡식가루와 물로 된 반죽을 굽거나 찌거나 튀겨서 만드는 음식을 말합니다. 한국 국립국어원 표준어국어대사전에는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여 소금, 설탕, 버터, 효모 따위를 섞어 반죽하여 발효한 뒤에 불에 굽거나 찐 음식, 서양 사람들의 주 음식", "먹고 살 양식"으로 정의한다고 합니다. 빵은 대부분 밀가루로 만들지만 쌀, 옥수수, 보리, 감자 등 각종 곡식의 가루로도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빵은 발효하지 않은 케이크나 쿠이와는 분명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가 빵이라고 부르는 이름은 우리나라 말일까요? 아닙니다. 일본어입니다. 일본어 빵은 일본어일까요? 아닙니다. 16세기 무렵 포루투갈어 pao에서 유래되어 일본으로 전해진 것이 빵이라고 일본에서 부르게 되었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에서도 빵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빵은 신석기 시대부터 만들어질 만큼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 중 하나라고 합니다. 빵은 곡식과 물로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효모파자가 곡식 표면에는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은 밀가루 반죽에 자연스럽게 반죽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중에는 갈리아족과 아베리아족이 술로 얅은 밀가루 층을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빵은 재료에 따라 먹는 대상이 달랐다고 합니다. 즉 밀로 만든 빵은 사람이 먹었고, 보리로 만든 빵은 군대에서 쓰는 말이 먹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수락산의 유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강원도 영월에 유명한 김서방이라는 사냥꾼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나이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호랑이 사냥을 나가야하는 사냥꾼 김서방은 아직 아홉살 밖에 안된 아들을 집에 혼자두고 가기가 어려워 호랑이 사냥 나가길 망설인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마음을 읽었는지 9살 아들은 "저도 이제 산을 타고 달리고 어지간한 짐슴은 사냥할 수 있어요. 저도 함께 갈께요"라고 아버지께 말합니다. 사냥꾼은 자신의 아들도 사냥꾼으로 키울 생각이었으므로 호랑이 사냥에 아들을 데려가기로 합니다.
경기도 양주의 호랑이가 은거한다는 산으로 사냥꾼 김서방과 아홉살 아들은 도착합니다. 골짜기 작은 동굴에 짐을 풀고 숙소로 잡았습니다. 다음 날부터 호랑이 흔적을 쫓으며 사냥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냥꾼들과 달리 호랑이의 흔적을 따라 사냥꾼 김서방가 호랑이를 쫓자 호랑이는 당황합니다. 당황한 호랑이는 산을 넘어 다른 골짜기로 피합니다.
계속되는 호랑이 추격으로 비가 오던 어느 날, 사냥꾼 김서방은 동굴에서 아들과 함께 아침을 지어먹고 오늘은 아들에게 쉬라고 했습니다. 결국 아들은 동굴에 남고 사냥꾼 김서방은 비를 맞으며 호랑이를 다시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날 사냥꾼 김서방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던 호랑이는 아들없이 사냥꾼 혼자인 것을 발견합니다. 그럼 어디에 아들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던 호랑이는 짐작이 갔습니다. 호랑이는 사냥꾼을 따돌리고 재빨리 동굴로 가보았습니다. 동굴에는 골아떨어져 있는 아홉살 아들이 있었습니다. 호랑이는 순식간에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아홉살 아들을 기습공격하여 물고 갔습니다.
사냥꾼 김서방은 호랑이를 추적하다가 비가 많이 와서 놓치고 결국 동굴로 돌아옵니다. 동굴에 도착한 김서방은 깜짝 놀랍니다. 아들이 사라졌기때문입니다. 아들이 있었던 자리에는 핏자국이 보였고 호랑이 발자국이 보였습니다. 정신을 차린 사냥꾼은 "수락아! 수락아!" 아들 이름을 부르며 아들을 찾아나섰습니다.
아들 이름으 부르며 산등성이에 오른 사냥꾼 김서방은 어두워진 밤까지 산을 헤매다가 어느 바위 절벽 위에서 발을 헛디디고 맙니다. 그리곤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죽습니다. 그 이후로 비가 내리는 날이면 골짜기와 능선에서 "수락아! 수락아!"라고 애절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이런 까닭에 산 이름이 수락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전설이 깃든 수락산은 노원구 상계동, 의정부시, 남양주시의 경계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봉산과 함께 서울의 북쪽 경계를 이루는 산입니다.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과 함께 서울의 4대 명산으로 불립니다. 7호선 수락산역에서 바로 수락산에 오르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는 정말 맛있는 빵집들이 즐비합니다. 가격이 비싸면서 맛있는 빵집도 있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있는 가성비가 뛰어난 빵집도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빵집이 대세이지만 개인빵집은 차별화를 통해서 프랜차이즈빵집에서 맛볼 수 없는 빵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도 합니다.
수락산역 근처에서 발견한 빵이가는 개인빵집같은 체인점인 것 같았습니다. 저렴하면서도 맛있어서 가성비가 뛰어남과 동시에 여러 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어서 개인빵집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형프랜차이즈 빵집과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가 있는 빵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천연발효종을 넣어 만든 건강한 수제빵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습니다. 단팥빵 500원, 소보루빵 500원, 크림빵 500원, 롤치즈빵 500원, 깨찰빵 500원, 꽈배기 500원, 찹쌀도넛 500원, 우유식빵 1800원으로 파는 등 전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빵을 파는 가성비 좋은 곳입니다.
저렴하다고 하여 맛이 없고 싸구려 재료를 사용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방부제,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 천연발효종을 넣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갓 구운 빵이더군요. 그래서 입소문을 타고 수락산역주변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빵이가로 빵을 사러 온다고 합니다.
왼쪽의 하얀빵에 치즈, 햄, 마늘이 들어간 빵을 고를지, 오른쪽의 오징어먹물빵에 마늘과 샐러드가 잔뜩 들어간 오징어먹물빵을 고를지 고민하다가 오른족 오징어먹물빵을 골랐습니다. 갓 구운 빵이라 그런지 촉촉하고 신선함이 살아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오징어먹물빵을 먹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크기도 크고 촉촉하고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신선함과 건강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재로 개봉하여 먹어 본 결과 가성비가 정말 뛰어남을 느끼게 해주는 빵이었습니다. 먹으면서 아~~~ 맛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빵이었습니다.
이건 1개에 500원하는 소보루빵과 단팥빵입니다. 소보루빵과 단팥빵도 빵 속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이 오늘 구운 빵이라는 것을 빵초보자도 느끼게 해 줄 만큼 신선한 맛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빵 위에 얹어진 소보루와 단팥빵 안에 들어 있는 팥은 달지 않고 딱 맛있는 정도의 달기라서 여러 개 먹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이건 1개 500원하는 크림빵입니다. 소보루빵과 단팥빵과 마찬가지로 빵은 부드럽고 촉촉하였고 생크림도 잔뜩 들어 있어서 진정한 크림빵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역시 생크림이 많이 달지 않아서 먹기에 부담이 없었고 여러 개 먹어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에그베이컨치즈롤이라는 빵입니다. 식빵을 돌돌 말아서 안에는 으깬 삶은 계란과 치즈가 들어 있었고 겉은 사진처럼 베이컨으로 감싼 롤형태의 빵입니다. 으깬 계란이 롤 중심부에 꽉 차 있어서 크기에 비해 무게감이 상당히 묵직했습니다. 먹어보면 크기에 비해 상당히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맛도 좋고 양도 많고 배고플 때 먹으면 든든한 빵 같습니다.
봉지에 싸여 있어서 잘 안보이지만 밤빵입니다. 식빵 형태의 사각형의 빵에 밤이 상당히 많이 박혀 있었습니다. 이 빵도 무게감이 상당했고 양도 제법되어 먹으면 배부른 빵입니다. 달달한 빵과 달달하고 고소한 밤이 함께 씹히니까 더욱 맛의 시너지효과를 느낄 수 있는 빵이었습니다.
빵이가에서 만든 초코파이입니다. 제과점 초코파이는 크기가 크고 초코렛이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빵이가의 초코파이 또한 초코렛이 진하고 초코렛색 빵부분도 초코맛이 진해서 초코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스러운 초코파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빵이가의 마늘빵입니다. 일반적인 마늘빵과 같은 모양인데 마늘이 좀 더 진한 느낌입니다. 바삭한 듯 하면서도 촉촉한 느낌도 있고, 마늘의 진한 향과 맛이 느껴지니까 마늘빵치고는 괜찮은 마늘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수락산역빵집 빵이가에서 사온 빵들을 모아 놓고 찍은 단체사진(?)입니다. 빵을 좋아하는 분들인데 가성비 좋은 빵을 찾는다면 수락산역빵집 빵이가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렴하지만 싼 맛이 아니고 고집진 수제 빵맛을 느낄 수 있었기떄문입니다. 수락산역을 지나칠 때면 가끔 찾게 될 것 같은 빵집 빵이가였습니다.
